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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지에서 점심 메뉴를 고를 때면 잠깐 고민하게 된다.
이왕 광주까지 왔으니 맛있는 걸 먹고 싶고, 업무 중이라 식사에 시간을 얼마나 쓸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는 현지인의 추천을 따랐다. 떡갈비의 원조라며 알려준 곳, 송정떡갈비 1호점이었다.
낮 1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찾는다면 대기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일정에 넣어두는 게 좋겠다.

첫인상보다 오래 남은 건 담백한 맛
한우떡갈비를 먹고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담백하다’였다.
양념 맛이 진하게 남기보다 고기의 고소함이 느껴졌고, 식감도 부드러웠다. 한입 먹었을 때의 강렬함보다는 식사를 마친 뒤에도 편안하게 기억나는 맛에 가까웠다.

함께 나온 쌈채소 덕분에 먹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떡갈비를 그대로 먹다가, 채소에 올려 쌈으로도 먹었다.
내가 맛있게 먹은 조합은 쌈채소에 떡갈비와 육회비빔밥을 조금씩 올린 한 쌈이었다. 고소한 고기에 채소의 아삭함이 더해지니 또 다른 맛이 났다.

육회비빔밥은 밥부터 달랐다
이날 식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사실 육회비빔밥이었다.
그릇을 보고 잠깐 들여다봤다. 밥이 이미 비벼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위로 육회와 야채, 계란지단이 올라가 있었다.
내가 익숙하게 먹던, 흰밥 위에 재료를 올린 비빔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먹어보니 간도 마음에 들었다. 밥에 양념이 되어 있는데도 짜지 않았다. 강한 양념 맛이 입안을 채우기보다 육회와 야채가 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덕분에 떡갈비를 한입 먹고 비빔밥을 떠먹어도 맛이 과하게 겹치지 않았다. 두 가지를 함께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끼의 만족감은 상차림에서도 온다
메인 메뉴가 맛있어도 곁들일 것이 아쉬우면 식사가 조금 허전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반찬이 정갈했고, 쌈채소도 다양했다. 여기에 따뜻한 뼈국까지 나오니 상차림이 든든했다. 뼈국은 무한리필이라 국물을 곁들여 식사하기에도 좋았다.

떡갈비, 비빔밥, 반찬을 번갈아 먹다 보니 밖에서 급히 점심을 해결했다기보다 한 끼를 잘 챙겨 먹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한다면
송정떡갈비 1호점은 내게 ‘출장길에 든든하게 먹은 점심’으로 남았다.
한우떡갈비의 담백함도 좋았지만, 미리 비벼져 나온 육회비빔밥과 두 메뉴를 함께 먹던 조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만 내가 갔던 날은 낮 12시 30분쯤 대기가 있었다. 업무 일정 사이에 방문한다면 식사 시간뿐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도 조금 고려하면 좋겠다.
바쁘게 움직이는 출장길에도 맛있는 한 끼는 작은 쉼표가 된다. 이날 광주에서의 점심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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